애드센스 승인을 받는 과정은 흔히 '애드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험난합니다. 많은 블로거가 승인 거절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포기하거나,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헤매곤 합니다.
이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하는 전략이 바로 '2차 도메인(개인 도메인)'을 활용한 하위 도메인 전략입니다. 하나의 도메인만 승인받으면, 그 아래 수십 개의 하위 도메인에 즉시 광고를 달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매력입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입니다. 오늘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2차 도메인 활용의 명확한 장점과, 수익을 0으로 만들 수도 있는 치명적인 위험 요소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2차 도메인, 왜 블로거들의 '치트키'가 되었나?

기본적인 원리는 '프랜차이즈 본점'과 같습니다. 가비아나 호스팅케이알 등에서 구매한 2차 도메인(예: mydomain.com)을 애드센스로부터 승인받습니다. 이것이 본점이 됩니다.
본점이 승인을 받으면, 그 아래에 info.mydomain.com, news.mydomain.com 같은 하위 도메인(지점)을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지점들은 별도의 애드센스 승인 절차 없이 즉시 광고 송출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이슈가 터졌을 때 승인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수익형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블로거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티스토리에 적용할 때는 상황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2. 한눈에 보는 득(Pros)과 실(Cons) 비교 분석

2차 도메인 전략은 양날의 검입니다. 무작정 시작하기 전에 아래 표를 통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핵심 이점 (득) | 치명적 위험 (실) |
|---|---|
| 승인 프리패스: 1회 승인으로 다수의 하위 도메인 블로그 동시 수익화 가능 | 펍밴(PubBan) 위험: 본점 도메인이 정지되면 연결된 모든 하위 블로그 광고도 동시 중단 |
| 플랫폼 확장성: 향후 워드프레스로 이전 시 도메인 인지도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음 | 색인 불일치: 검색 엔진이 2차 도메인이 아닌 티스토리 주소로 색인하여 수익 증발 |
| 브랜딩 효과: 나만의 고유한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여 전문성 확보 용이 | 계정 정지 위험: 리다이렉트 코드 사용 시 카카오 약관 위반으로 블로그 폐쇄 가능성 |
3. 수익을 증발시키는 '색인 불일치'와 리스크

티스토리에서 2차 도메인을 사용할 때 가장 뼈아픈 문제는 네이버 검색 유입 시 발생하는 광고 미노출 현상입니다. 애드센스는 mydomain.com에 허가를 내줬는데, 네이버는 id.tistory.com 주소로 방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방문자가 티스토리 주소로 들어오면, 내가 승인받은 2차 도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애드센스 광고가 뜨지 않습니다. 대신 티스토리 자체 광고만 노출되어, 트래픽은 발생하지만 내 수익은 '0원'이 되는 허탈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바스크립트 등을 이용해 강제로 주소를 변경(리다이렉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는 카카오의 운영 정책 위반(서비스 방해)에 해당하여, 애써 키운 계정이 영구 정지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도박입니다.
4. 현실적인 대응 전략과 추천 로드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무조건 2차 도메인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운영 목적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합니다.
- 네이버 유입이 주력인 경우: 2차 도메인보다는 기본 티스토리 주소로 승인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색인 꼬임으로 인한 수익 손실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 구글 유입 및 워드프레스 확장을 꿈꾸는 경우: 2차 도메인이 유리합니다. 구글 서치 콘솔은 도메인 변경을 비교적 잘 반영하며, 나중에 플랫폼을 옮겨도 도메인 점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리스크 분산 (필수): 본점 도메인이 날아갈 경우를 대비해, 수익이 발생하면 반드시 '제2의 애드센스 계정'이나 '비상용 도메인'을 미리 준비해 두세요.
또한, 2차 도메인 적용 시에는 글이 많은 기존 블로그보다 새로 만든 블로그에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글들의 색인이 꼬이는 현상을 방지하고, 깔끔하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2차 도메인을 활용한 하위 도메인 전략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나의 주력 트래픽 소스가 어디냐에 달려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 유입을 노린다면 2차 도메인 연결 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와 수익 손실 위험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장기적으로 구글 SEO를 노리거나 워드프레스 진출을 계획한다면 지금부터 도메인 지수를 쌓는 것이 현명합니다.
단순히 '승인이 쉽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인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진입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운영은 결국 롱런하는 싸움이니까요.